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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공빠 육아 고민

아이 고집 부릴 때 '안 돼'로 막는 게 맞을까요? 잘못된 선택도 존중해야 하는 이유

 

한겨울에 반팔을 입고 나가겠다고 버팁니다. 숙제보다 놀이터가 먼저라며 현관에 드러눕습니다. 분명 실패할 게 뻔한 방법을 고집하면서 "내가 할 거야!"를 외칩니다.

 

이럴 때 부모님 입에서는 자연스럽게 "안 돼! 하지 마!"가 먼저 나옵니다. 아이가 다칠까, 감기에 걸릴까, 실패해서 상처받을까 걱정되니까요. 그런데 매번 막다 보면 또 다른 걱정이 생깁니다. "이렇게 다 막아도 괜찮은 걸까? 아이가 자기 생각 없는 아이로 크면 어떡하지?"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이의 고집은 무조건 꺾어야 할 나쁜 버릇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다 들어줘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기준은 딱 두 가지입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되돌릴 수 없는 위험이라면 반드시 막고, 그 밖의 선택은 아이에게 맡기되 그 결과도 아이가 책임지게 해 주세요. 아이는 스스로 선택하고, 그 결과를 겪으며 단단해집니다.

 

반드시 막아야 할 고집 맡겨 봐야 할 고집
친구를 때리거나 물건을 빼앗기 오늘 입을 옷 고르기
찻길로 뛰어들기,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기 숙제를 먼저 할지 놀고 할지 정하기
공공장소에서 소리 지르며 남에게 방해 주기 실패할 것 같은 방법으로 만들기에 도전하기
약 먹기, 안전띠 매기처럼 건강·안전에 직결된 일 용돈으로 무엇을 살지 정하기

 

왜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야 하는지, 어디까지 맡기고 어디서 막아야 하는지, 아공빠 채널 화담 서선생의 화담인생론과 발달심리학 연구를 바탕으로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고집은 버릇이 아니라 '내가 정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아공빠 채널의 「좋다/나쁘다/된다/안된다 판단하기 전에, 그것이 가진 가치를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영상에서 화담 서선생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 세상에 무조건 나쁜 것은 없습니다. 모든 행동에는 빛과 그림자가 함께 있습니다. 떼쓰기와 고집에도 빛이 있습니다. 바로 자기주장과 추진력입니다.

 

화담인생론의 태도론으로 보면, 아이의 고집은 다섯 가지 성향 가운데 개성, 즉 남과 구별되는 '나다움'을 지키려는 욕구에서 나옵니다. "엄마가 골라 준 옷 말고 내가 고른 옷"을 입고 싶은 마음은, 아이가 자기라는 사람을 세워 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아이의 고집 빛 자기주장 추진력 · 끈기 스스로 정하는 힘 그림자 남에게 피해 위험한 선택 결과 외면 그림자는 막되, 빛까지 꺼뜨리지는 마세요 "안 돼"로 고집 전체를 꺾으면 자기주장의 싹도 함께 꺾입니다

 

물론 모든 고집이 괜찮은 것은 아닙니다. 태도론은 그릇된 믿음 위에 선 고집을 어긋난 태도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같은 태도론은 이렇게도 말합니다. 새로운 경험이 새로운 믿음을 만들고, 그래서 태도는 바뀝니다. 그릇된 고집을 바꾸는 힘도 "안 돼"라는 명령이 아니라, 직접 선택해 보고 결과를 겪는 경험에서 나온다는 뜻입니다.

 

 


선택해 본 적 없는 아이는 책임도 배울 수 없습니다

화담인생론에서 어른의 정의는 아주 분명합니다. 관계론은 어른이란 선택하고 책임지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나이가 많다고 어른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그 결과를 끝까지 책임질 때 비로소 어른이 됩니다.

 

그런데 옷 하나, 간식 하나까지 부모가 대신 골라 준 아이는 어떻게 될까요? 선택을 해 본 적이 없으니 책임을 연습할 기회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스무 살이 되는 날 갑자기 진로를, 직장을, 배우자를 스스로 고르고 책임지라는 요구를 받게 됩니다. 아공빠 채널의 「아이 고집, 잘못된 선택, "안 돼! 하지마!"로 막는 게 맞을까?」 영상은 이렇게 경고합니다. 선택권을 빼앗긴 아이는 실패를 두려워하고, 자기 삶에 책임을 지지 못하는 아이로 자랍니다.

 

유아 · 초등 저학년 옷 · 간식 · 놀이 순서 초등 고학년 용돈 · 공부 계획 친구 관계 중고생 학원 · 동아리 진로 탐색 책임을 해낸 만큼 선택권이 넓어집니다 작은 선택부터 책임져 보는 것, 그것이 어른이 되는 연습입니다

 

화담인생론의 해결자론은 이 과정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작은 선택부터 책임져 보세요. 그것이 어른이 되는 연습입니다. 층은 건너뛸 수 없습니다." 오늘 입을 옷을 스스로 고르고 추위를 견뎌 본 아이가, 내일은 용돈을, 그다음엔 진로를 스스로 책임지는 사람으로 자랍니다.

 

또 하나, 통념뒤집기 채널의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하나요?」 영상에는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같은 실패라도, 내 선택의 실패는 본질을 알기에 배움이 되고, 남을 따른 실패는 본질을 모르기에 후회로 끝납니다. 부모가 골라 준 길에서 실패한 아이는 "엄마 때문이야"를 배우고, 스스로 고른 길에서 실패한 아이는 "다음엔 이렇게 해야겠다"를 배웁니다.

 

 


과학이 말하는 사실 — 선택권이 아이의 동기와 두뇌를 키웁니다

"선택권을 주면 아이가 더 잘 자란다"는 말은 마음 편하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심리학 연구들이 거듭 확인한 사실입니다.

 

미국 듀크대 에리카 패톨(Erika Patall) 연구팀은 선택권과 동기에 관한 41편의 연구를 종합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받은 사람은 내적 동기, 노력, 과제 수행, 스스로 잘할 수 있다는 느낌(유능감)이 모두 높아졌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효과는 어른보다 아이에게서 더 컸고, 선택한 뒤에 따로 보상을 주지 않았을 때 더 컸습니다. (Patall, Cooper & Robinson, 2008)

 

캐나다 몬트리올대 연구팀은 엄마와 아이 78쌍을 생후 15개월과 3세, 두 번에 걸쳐 관찰했습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선택할 기회와 능동적인 역할을 주고, 아이의 속도에 맞추며, 통제는 최소화하는 방식(자율성 지지)으로 도와준 경우, 아이의 실행 기능이 더 높았습니다. 실행 기능은 계획하고, 충동을 조절하고, 상황에 맞게 생각을 바꾸는 두뇌의 '관제탑' 같은 능력입니다. 특히 이런 태도를 꾸준히 유지한 엄마의 아이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Matte-Gagné, Bernier & Lalonde, 2015)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받은 아이에게 일어나는 일 내적 동기 하고 싶은 마음 노력 더 오래 붙잡는 힘 유능감 "나도 할 수 있어" 실행 기능 계획 · 충동 조절 Patall 외(2008) 41편 종합 분석 · Matte-Gagné 외(2015) 78쌍 추적 관찰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안 돼"로 막을 때 부모가 얻는 것은 오늘의 평화이고, 선택을 맡길 때 아이가 얻는 것은 평생 쓸 힘입니다.

 

 


그래서 기준은 두 가지 질문입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아이가 고집을 부리는 그 순간,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까요? 아래 순서대로 딱 두 가지만 물어보세요.

 

아이가 고집을 부린다 질문 1.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되돌릴 수 없는 위험인가? 예 막는다 이유와 함께 아니오 질문 2. 그 결과를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가? 예 맡긴다 결과도 아이가 겪게 한다 아니오 선택지를 좁혀 준다 막는 것은 예외, 맡기는 것이 기본입니다

 

  • 질문 1에 "예"라면 — 단호하게 막습니다. 아공빠 채널의 가치관 영상이 말하듯, 무조건 안 되는 것은 딱 하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입니다. 여기에 찻길이나 높은 곳처럼 되돌릴 수 없는 위험이 더해집니다. 이때도 "안 돼"로 끝내지 말고 왜 안 되는지 이유를 꼭 함께 말해 주세요.
  • 질문 2에 "예"라면 — 맡깁니다. 반팔을 입고 나가 조금 춥거나, 숙제를 미뤘다가 밤에 허둥대는 정도의 결과라면 아이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그 불편함이 바로 최고의 선생님입니다.
  • 질문 2에 "아니오"라면 — 선택지를 좁혀 줍니다. "학원을 그만둘래"처럼 결과가 크고 오래가는 선택은 통째로 맡기기 어렵습니다. 이럴 땐 "이번 달까지 다녀 보고 정할까, 다른 학원을 알아볼까?"처럼 부모가 감당 가능한 범위 안에서 2~3개의 선택지를 주세요. 패톨 연구팀의 분석에서도 선택은 2~4번 정도로 나눠 줄 때 효과가 가장 컸습니다.

 

 


맡긴 뒤가 더 중요합니다 — 결과를 대신 치우지 마세요

선택을 맡겼다면, 결과도 아이의 몫으로 남겨 주셔야 합니다. 많은 부모님이 여기서 실수합니다. 반팔 입고 나간 아이가 추워하면 바로 외투를 입혀 주고, 숙제를 미룬 아이가 울면 대신 해 줍니다. 그러면 아이는 선택은 했지만 책임은 배우지 못합니다.

 

반대로 "그것 봐, 엄마 말 들으라고 했지?"라고 말하는 것도 절대 피해야 할 말입니다. 이 한마디가 아이의 경험을 배움에서 부모에게 진 일로 바꿔 버립니다. 다음번에 아이는 더 세게 고집을 부리거나, 아예 스스로 선택하기를 포기하게 됩니다.

 

통념뒤집기 채널의 「책임은 벌을 받는 것? 아닙니다」 영상은 책임의 진짜 목적을 이렇게 말합니다. 책임은 벌을 받는 것이 아니라, 나쁜 결과를 좋은 결과로 바꾸는 것입니다. 그러니 부모의 역할은 결과를 대신 치워 주는 것도, 결과를 놓고 혼내는 것도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결과를 바꿀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상황 피해야 할 대응 책임을 가르치는 질문
반팔 입고 나가서 춥다고 할 때 "그것 봐!" 하며 외투 입히기 "추웠구나. 내일은 어떻게 입고 싶어?"
숙제를 미뤘다가 밤에 울 때 대신 해 주거나 크게 혼내기 "지금 할 수 있는 건 뭘까? 다음엔 언제 하면 좋을까?"
고집부린 만들기가 무너졌을 때 "엄마 방법대로 했어야지." "어디가 약했던 것 같아? 다시 해 볼래?"
용돈을 하루 만에 다 썼을 때 몰래 용돈 더 주기 "남은 일주일은 어떻게 지내 볼까?"

 

한 가지 팁을 드리면, 결과가 조금 걱정될 때는 대비는 부모가 조용히, 선택은 아이가 하시면 됩니다. 반팔을 고집하는 아이에게 외투를 억지로 입히지 말고, 가방에 살짝 넣어 두세요. 추위를 느낀 아이가 스스로 "외투 입을래"라고 말하는 순간, 아이는 자기 선택을 스스로 고쳐 본 경험을 얻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틀려 보고 다시 시작하도록 돕는 방법은 이전 글 「틀릴까 봐 시작을 못 하는 아이, 완벽주의일까요?」에서도 다뤘습니다.

 

 


"엄마가 뭔데?" 반항하는 아이에게는 '어른'의 뜻을 알려 주세요

선택권을 주다 보면 이런 질문이 돌아오기도 합니다. "그럼 내 마음대로 할 거야. 엄마 말을 왜 들어야 하는데?" 빠르면 다섯 살부터 시작되는 반항입니다. 이때 "그냥 들어!", "말대꾸하지 마!"로 대응하면 아이의 반항심만 커집니다.

 

아공빠 채널의 「"엄마가 뭔데?" 반항기 아이에게 지금 바로 부모가 알려줘야 할 진리 2가지」 영상은 이렇게 답하라고 권합니다. 부모는 억지 권위를 내세우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 인생에서 가장 큰 선택과 책임을 짊어지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 주는 것입니다.

 

"어른은 네 선택을 대신 책임져 주는 사람이야.
그래서 어른 말을 들어야 하는 순간이 있어.
그리고 네가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만큼, 네가 고를 수 있는 것도 점점 많아질 거야."

 

이 말이 중요한 이유는 선택권과 책임을 한 쌍으로 묶어 주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엄마가 힘이 세서 엄마 말을 듣는 게 아니라, 엄마가 책임지는 일이라서 듣는 거구나"를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내가 책임질 수 있으면 내가 정할 수 있구나"라는 희망도 갖게 됩니다. 이런 진지한 대화를 언제 나누면 좋을지 막막하시다면, 아공빠 채널의 '목욕 시간' 대화법 영상도 참고해 보세요.

 

아이의 인생은 부모의 것이 아니라, 오롯이 아이 자신의 것입니다.

 

 


더 알고 싶은 분들을 위한 관련 링크

 

 


자주하는 질문 (FAQ)

Q. 고집을 다 받아 주면 버릇없는 아이가 되지 않을까요?

'다 받아 주기'와 '선택을 맡기기'는 다릅니다. 다 받아 주는 것은 선택도 아이가 하고 결과는 부모가 치워 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란 아이는 버릇이 없어질 수 있습니다. 반면 선택을 맡기는 것은 결과까지 아이가 겪게 하는 것입니다. 자기 선택의 대가를 겪어 본 아이는 오히려 다음 선택을 더 신중하게 합니다. 그리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고집은 처음부터 맡기는 대상이 아닙니다.

 

Q. 결과가 뻔히 보이는데 그냥 실패하게 두는 건 너무 잔인하지 않나요?

부모 마음으로는 충분히 그렇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지금의 작은 실패는 부모의 울타리 안에서 겪는 가장 값싼 수업료입니다. 반팔 입고 나가 조금 추운 실패는 하루면 회복되지만, 스무 살에 처음 겪는 큰 실패는 훨씬 아픕니다. 걱정되신다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외투를 가방에 넣어 두듯 대비는 조용히 해 두시고, 선택은 아이에게 맡겨 주세요.

 

Q. 학원, 진로처럼 큰 선택도 아이에게 맡겨야 하나요?

큰 선택일수록 통째로 맡기기보다 선택지를 좁혀서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2~3개의 길을 보여 주고, 그 안에서 아이가 고르게 해 주세요. 그리고 아이가 작은 선택을 잘 책임질수록 선택의 범위를 조금씩 넓혀 주시면 됩니다. 억지로 보내는 학원이 왜 효과가 적은지는 이전 글 「초등학생 학원 꼭 보내야 할까?」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Q. 아이가 울고 드러누우며 떼를 쓸 때도 대화가 되나요?

감정이 폭발한 순간에는 어떤 이유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이때는 먼저 "그만큼 하고 싶었구나" 하고 마음을 알아주고, 아이가 진정될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감정이 가라앉은 뒤에 두 가지 질문으로 판단하고, 이유를 설명하면 됩니다. 순서는 언제나 공감이 먼저, 판단은 나중입니다.

 

Q. 엄마와 아빠의 기준이 달라서 아이가 혼란스러워해요.

아주 흔하고 중요한 문제입니다. 한 사람은 맡기고 한 사람은 막으면, 아이는 기준이 아니라 더 잘 들어주는 사람을 찾게 됩니다. 아이가 없는 시간에 부부가 먼저 "우리 집에서 무조건 막을 것"과 "아이에게 맡길 것"을 함께 정해 두세요. 아공빠 채널의 「아이의 문제는 반드시 엄마 아빠가 함께 공유하고 합의해야 합니다」 영상이 그 방법을 자세히 알려 드립니다.

 

참고 문헌 : Patall, E. A., Cooper, H., & Robinson, J. C. (2008). The effects of choice on intrinsic motivation and related outcomes: A meta-analysis of research findings. Psychological Bulletin, 134(2), 270–300. / Matte-Gagné, C., Bernier, A., & Lalonde, G. (2015). Stability in maternal autonomy support and child executive functioning. Journal of Child and Family Studies, 24(9), 2610–2619.